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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Sep 2022

나의 고등학교 기능반 생활2





2편 시작!

불편해진 기능반 생활


3차 예비 기능반이 끝난 후 기능반에서 우리와 1학년들 밖에 안 남아있었다. 선배들은 10월달에 열리는 전국대회가 끝나고 이미 기능반을 떠났기 때문이다. 적어도 우리는 하루 아침에 기능반에서 최고참(선생님 제외)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제 모르는 게 생겨도 어디 물어볼 선배들도 없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막막해졌다. 거기에 또 다른 문제는 그 문제의 1학년 얘랑 같이 기능반 생활을 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내가 글에 이렇게 써서 내가 그 얘를 엄청 안 좋게 쓰는거라고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지금 내가 쓰는건 그나마 좀 순화해서 쓰는거다. 이때 정식 되기 전에 잠깐 그 얘가 학교생활하면서 하고 다닌 얘기를 쓰자면 기능반 뽑기 전부터 자기는 기능반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면서 우쭐대면서 다니고 있는거 우리한테 걸렸고 1학년 여자얘들에게 찝적대면서 다니다 사건 터지고, 자기 친형(나랑 같은 학년의 게임과)이랑 우리과 얘 지 빽이라며 맘대로 과시하고 다니고 자기 보다 못하는 얘들 깔보면서 다니고 예비 기능반 들어오고 부터는 힘들다면서 핑계대며 과제나 다른일 빼려고 하기, 과제 같은것도 인터넷에 있는 코드 그대로 배껴서(한 글자도 안 틀리고) 제출하거나 다른얘들랑 공유하고 예비기능반 짤리니 우리가 준 과제 다른 동아리 얘들한테 공유하면서 다녔던 놈이다. 다른 동아리에서도 다 쫓겨나거나 배제되는데 영국쌤이 받아줬으니..

솔직히 선배들 없는것 보다 얘랑 같이 기능반 생활을 할 생각 때문에 더 걱정이었을수도..
어쨋든 이제 걔도 정식으로 기능반이 그래도 이제부터 제대로된 얘로 키울려고 과제 주고 그랬는데 문제는 걔가...

기능반에 오지를 않는다..?


진짜 기능반에 오지를 않았다. 학기중에는 기능반에 1주에 1~2번 꼴로 오지도 않았고 방학에는 30중에 3~4일을 제외하고 나오지를 않았다... 걔말로는 약속이 있거나 아프다거나 집에서 공부하는게 더 잘된다니 뭐니 하면서 핑계만 댔던걸로 기억하는데 진짜 이해가 되지 않았다. 기능반에 들어오고 싶어서 그렇게 매달리던 놈이 기능반 들어왔다고 진짜 나오지 않았다. 내가 짜르고 싶었으나 기능반은 다른 동아리처럼 받아 들이고 짜르는 권한이 우리한테 있는게 아니고 쌤한테 있어서 내가 함부로 짜를수도 없었다. 쌤한테 말해봐도 짜를 이유가 부족하다면서 짜르지도 않았다. (이정도로 출석을 안하는데 이건 짜를이유가 아닌가...?)

그렇게 2021년이 지나고 2022년 지방대회가 다가왔다.

지방대회 준비


21년이 지나고 지방대회가 코 앞까지 다가왔다. 21년 연말에 기능대회 주최측에서 대회일정을 2~3개월 정도 땡겨서 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학교 선생님들의 반발로 지방대회는 4월달에 진행하고 대신 전국대회가 2개월 앞 당겨졌다. 2학년때는 몰랐는데 3학년이 되니 대회를 준비하면서 긴장도 많이 되고 부담감도 많이 느꼈졌다. 기능대회가 열리기 3개월전부터 영국쌤이 선배들을 불러줘서 이때부터는 선배들이 준 과제를 풀면서 대회준비를 했다.

이때 아직 전국대회문제가 공개되지 않았으니 선배들은 JS나 PHP과제를 풀어보라고 줬거나 코드 짜는 방법 같은걸 알려 줬는데 이게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역시 혼자 할때보다 옆에서 가르쳐 주는 선배들이 있을때가 실력이 더 많이 느는듯

대회 시작 15일전 웹디자인 및 개발 직종 과제가 공개되었다. 과제가 공개되어서 문제를 봤지만 문제가 좀 이상했다. 작년이나 그이전에 나왔던 문제와는 틀이 달랐기 때문이다. 보통문제를 보면 메인페이지에 헤더, 슬라이드, 콘텐츠 영역 2~3개, 푸터정도로 이루어져있는데 올해 지방대회문제는 메인페이지의 슬라이드도 없고 콘텐츠 영역 1개의 가로, 세로 스크롤이 안되게 만들어라고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해가 잘 안되는 문구들이 써져있었는데 선배들이랑 쌤이랑 상의해서 어떻게든 완성본을 완성시켰다.

이제 완성본도 나왔으니 남은건 연습뿐이다. 대회 기간에는 학교에서 학교 정규수업을 빼주고 그시간에 기능반에 내려와서 대회준비해도 되서 아침에 조회 끝나고 8시 반부터 저녁 9시까지 기능반에서 대회 준비를 했다. 대회 시작전까지는 계속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에서 평가전을 진행하거나 코드를 외우고 그것도 부족한것 같아서 집에 와서도 새벽까지 하다가 잤다. 이때 에너지 음료를 하루에 2캔정도 마시면서 하루 4시간 자면서 했었는데 진짜 생명 줄어드는 느낌이 이런느낌이구나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도 작년에는 JS코드도 다 못외워서 고생 했었는데 올해는 PHP코드까지 다 짤수 있고 시간 단축까지 하고 있으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느낄수 있었던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때 영국쌤이 우리 가르쳐주러온 선배한테 올해 입상할수 있는거지? 라는 농담을 던지셨는데 좀 많이 뜨금했다;;

지방대회 시작


이러한 시간들이 지나고 지방대회 시작되었다. 올해도 여김없이 대회장이 대진디자인고등학교으로 결정되었다.
첫날에는 A모듈, 두번째 날에는 B모듈, 세번째 날에는 C모듈, 마지막 날에는 시상식을 하는 예정이었는데 C모듈에 상당히 약했던 우리는 A모듈 시간에 B모듈까지 다 풀고 C모듈 풀 시간을 늘리자는 전략으로 대회에 참여하였다.

첫날에는 무난히 A모듈을 완성하고 B모듈을 절반 넘게 풀고, 두번째 날에 B모듈 완성하고 C모듈을 들어갔다. 세번째 날에는 시간이 모자랄것 같았는데 C모듈 시간에 풀수 있는걸 모두 풀고 시간이 1시간 가까이 남아서 누워서 엎어져 있었다.(나중에 다른학교 친구가 말해줬는데 다 풀고 누워있는거 보고 포기하고 자는 줄 알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쨌든 세번째 날 경기도 지나고 우리는 숙소에 있는 짐을 싸고 선생님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음 집으로 돌아왔다.

이날 대회 끝나고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기분도 다운되고 힘도 잘 안들어갔다. 이때 진짜 입상못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으로 하루종일 지냈다.

2022 지방대회 문제 간단정리


TIP

  • A: 퍼블리싱
  • B: 게임 만들기
  • C: Api 만들기

결과 발표 (시상식)


3일간의 경기가 끝나고 대회 시상식이 있는 날이다. 시상식이 10시부터 진행된다고 해서 대회장으로 가는 도중에 수서역에서 쌤이랑 마주쳤다. 쌤이랑 얘기하면서 같는데 잘은 기억나지는 않지만 선배들 전국대회 얘기를 하면서 같던것 같다. 가서 대회 심사장과 관리위원분들이 수고했다는 말이 끝난 후 대회장 앞에 점수가 적힌 종이가 공개되었다. 가서 공개된 점수를 보니 좀 어이가 없었다.. 내 점수가 생각보다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결과는 내가 1등이고 준서가 2등을 했다. 점수가 발표되고 원래 이의신청을 할 시간을 주는데 같이 대회에 참가한 다른 얘들하고 점수 차이가 좀 많이 나서 다른학교 얘들도 동의서의 싸인하고 바로 시상식으로 넘어갔다.(작년에는 이의 신청으로 한 2시간정도 있다가 시상식으로 넘어갔다.)

대회가 끝나고 다른 학교 얘랑 대화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내 중학교 친구 친구였다. 연락처 교환하고 해산 했는데 쌤이 점심 사주셔서 점심먹고 집으로 갔다. 집으로 가는 길에 진짜 내가 금메달을 받아도 되나 싶으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집에 와서 부모님한테 자랑하고 엄청 많이 잤던것 같다.

대회 끝나고 학교가니 영국쌤이 교사 카톡방에 우리 사진 뿌렸는지 학교 쌤들 만날때마다 축하인사를 받았다.


생각 재정리


지방대회가 끝난 후 난 생각에 빠져있었다. 지금까지 열심히해서 금메달을 땄지만 이 금메달이 정녕 내가 실력으로 딴건지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운이 좋아서 딴건 아닐까? 정말 내가 금메달을 가질 자격이 될까? 라는 생각들이 자꾸 머리 속을 채웠다. 내가 2학년 일때 기능반 선배들을 보면 지금의 나보다 훨씬 대단하고 실력차이도 많이 나는데 그때의 선배들과 내가 같은 위치에 서 있다는 사실이 좀 어색하면서 지금의 내 실력이 좀 창피했던것 같다.

뭐 어쨋든 내가 실력이 부족한 부족한거고 이번년도 우리학교 대표는 우리니까 할 수 있는데까지 해보자는 생각으로 살았다.

지방대회에서 돌아와서의 학교 생활은 거의 지옥이었다. 기능대회로 빠졌던 정규 수업 수행평가를 몰아봤고 거기에 1학기 중간고사 얼마 안되 치뤘기 때문이다. 하루종일 코드만 치다가 책상에 앉아서 수학을 공부하고 있으니까 뭔가 기분이 색달랐다. 오랜만에 느끼는 이 감각

갑자기 동아리 회장으로


지금은 4월달 이제 곧 3월달에 입학한 1학년생들이 동아리에 가입하는 기간이다. 내가 학교생활을 하면서 학교를 다니고 있을때 쌤이 어떤 사건때문에 인원이 기능반 밖에 없었던 우리 동아리를 홍보하고 다니셔서 1학년 동아리 부원이 10명가량 들어왔다. 쌤이 동아리를 다시 활성화 시킬려고 하시는것 같았는데 갑지기 쌤이 나를 회장 자리에 안치셨다. 원래 동아리에 인원도 별로 없기도 하고 이번에 지방대회에서 금메달 따와서 그냥 안치신것 같다.

동아리 회장이 된김에 1학년들 가르켜서 좀 키울려고 했는데 민간대회준비 때문에 그럴 시간이 없었다.


두번째 민간대회


5월달 중순에 2022년도 민간기능대회가 열린다. 작년엔 분명 8월달 초쯤에 열렸었는데 전국대회가 앞 당겨져서 그런지 지방대회가 끝난지 1달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개최되었다. 올해는 작년처럼 코로나도 심하지 않기 때문에 인천에 있는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에서 열린다.

비록 지방대회 때처럼 각 지역에서 열리는게 아니고 딱한번 열리지만 지방대회처럼 메달도 수여하고 1등한테는 민간대회가 열린 그 후년에 열리는 전국대회 출전권을 준다. 이 출전권 때문에 전국대회에서 상위권을 하는 학교들은 지방에서 올라오는데 거의 1, 2학년들이 올라와서 대회에 참여한다. 우리는 서울지역이라서 가까워서 참여하는 느낌으로 참여했다.

제공파일이 없다


이번 민간대회는 좀 특별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그 방식은 바로 문제지만 제공하고 이미지, 비디오, api등 제공파일이 제공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실수 인것 같아서 문의해봤는데 일부러 제공을 안한거라는 답장만 돌아왔다. 작년 민간대회에서는 그냥 우리끼리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쌤이 선배를 불러주셔서 선배랑 같이 대회를 준비했다.

어찌어찌 문제는 다 풀 정도의 실력이 되었지만 C모듈에 메인문제 1개는 못 푼채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민간대회 시작


이번 민간대회는 방학시즌에 진행되는 것도 아니라서 주말을 반남하고 대회에 참여했다(토요일, 일요일 진행). 영국쌤이 1학년 동아리 얘들도 우리가 어떻게 대회를 치루는지 구경시켜준다고 인천으로 동아리 얘들까지 전부 갔다. 가서 1학년들은 점심먹고 사진 몇장 찍은뒤 구경 좀 하다가 집으로 돌아갔고 민간대회 경기가 시작되었다.

2일안에 A, B, C 경기에 채점, 시상식까지 다 해야하는 일정이기 때문에 첫날에 A, B를 풀고 두번째날에 C랑 시상식을 하는 구조로 진행되었다.

첫날에는 A, B를 연속해서 다 풀고 나니 진짜 기운이 다 빠졌다. 솔직히 대회고 뭐고 필요없으니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저녁에 숙소 치킨 시켜서 먹으면서 떠들다가 들고 온 노트북으로 준서랑 둘이서 새벽까지 코딩하다가 잤는데 결국 C모듈 메인문제는 못 풀었다.

두번째 날에는 풀 수 있는데까지 풀고 못 푼 문제를 풀어볼려고 했으나 팝업창이랑 JS코드만 좀 만지다가 PHP는 전혀 못하고 끝났다. 이제 시상식만 남았는데 채점 결과가 생각보다 오래걸려서 남는 시간동안 산책 좀 하다가 왔다. 거기 건물이 국제기능올림픽 준비하는 선수들이 숙박하면서 대회 연습하는 곳이라서 벽에 역대 국제기능올림픽 사진도 붙어있고 산책하면서 이번대회에 나가는 선수들도 마주쳤다.
확실히 선수들이 대회 준비하면서 묶는 시설이라서 시설들이 다 좋았고 지하에 헬스장도 있었다. 옛날에는 학교에서 여기로 수련회? 비슷한것도 왔다는데..



두번째 메달


4시간 정도 기다린 끝에 결과가 발표 되었다. 발표가 되기전에 상금을 받을 계좌번호랑 학교명, 싸인등을 하는 종이를 주셔서 한명씩 싸인하면서 돌렸는데 나랑 준서만 3학년들이고 나머지는 다 1, 2학년들이었다. 그래도 지방에서 올라와서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전국대회 메달권에 있는 학교 학생들 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지방대회처럼 결과가 나온 종이를 붙여주는게 아니라 한명한명 부르면서 그 자리에서 바로 시상을 했다. 민간대회 상을 보자면 금1, 은1, 동1, 우수7명으로 총 10명에게 상을 주는데 우수상이 다 불렸을때까지 내 이름이 안 불려서 긴장되서 죽는 줄 알았다. 이번대회 참가선수는 10명에 동메달까지 내이름이 안불렸고 그럼 내가 금 아니면 은이란 소리인데 솔직히 이때 좀 금메달이면 좋겠다는 상상좀 했었다. ㅋㅋㅋ

하지만 내 상상과는 다르게 은메달 때 내 이름이 불렸고 금은 결국 다른 학교 2학년 얘가 가져갔다. 뭐 내가 기능을 다 못만든 이유도 있고 그때 디자인도 그냥 대충 만들어서 간거라 별 기대는 안했었는데 메달을 따오니 쌤도 기뻐하시고 나도 좋았었다.

이건 비하인드 이야기인데 이때 B모듈 문제 전부다 API에서 데이터 호출해서 풀어야하는 과제들인데 후배가 B모듈 코드는 연습도 많이 하고 확실히 외워서 갔었는데 await만 알고 asyan는 몰라서 B모듈때 아예 손도 대지 못했었다고...

3시간동안 오류 보면서 뭔 오류인지 생각하고 있었다고 하던데





2편도 글이 길어져서 여기서 끝